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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026년 9월 19일 확인

을지로 노포 5곳, 1948년 중식당부터 만 원 닭백반까지

노포는 수십 년 동안 한두 가지 메뉴만 고집하며 인테리어를 바꿀 필요를 느끼지 않은 집을 가리킨다. 을지로 안팎에는 그런 집 다섯 곳이 아직도 같은 방식으로 돌아간다. 을지로에 자리 잡은 1948년 화교 중식당, 1980년대 초부터 같은 자리를 지킨 닭곰탕집, 만 원짜리 삶은 닭 한 접시로 1968년 무렵부터 버텨 온 충무로의 좁은 방, 시청 근처에서 북엇국 하나만 파는 집, 그리고 주교동까지 조금 걸어가야 만나는 1946년 평양냉면집을 다룬다.

다섯 곳 모두 예약을 받지 않는다. 장점이자 동시에 변수다. 전부 방문 순서대로 받는 집이라 내가 조절할 수 있는 건 도착 시간뿐이다. 피크 타임을 살짝 비껴 가는 편이 낫다. 아래 순서는 질문에 가장 직설적으로 답하는 집에서 가장 규모가 큰 집으로 이어진다. 항목마다 취재 과정에서 남긴 주의점을 그대로 둔다. 이렇게 오래된 집은 갈 이유와 건너뛸 이유가 똑같이 구체적이기 때문이다.

1. Andongjang

Andongjang 내부 또는 대표 메뉴 사진
사진: Red pill

안동장(안동장)은 1948년에 문을 연 3대째 화교 중식당으로 을지로3가 을지로변에 있다.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중국집으로 널리 꼽히며 굴짬뽕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서울 중구 을지로 124 | $$ | chinese

을지로 노포를 찾는 질문에 가장 직설적으로 부합하는 집이다. 1948년에 문을 연 안동장은 을지로에 바로 붙어 있는 3대째 화교 집이다.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중국집으로 널리 꼽힌다. 낡은 나무 간판 아래 꾸밈이라곤 없는 여러 층짜리 옛 건물은 오래된 홍콩 영화 세트장에 들어선 듯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굴짬뽕을 시킨다. 1970년대에 호텔 출신 셰프와 손잡고 개발한 메뉴로, 굴이 아직 귀한 식재료였던 시절의 산물이다. 이 집에 올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한 지역 음식 블로거는 이 집을 두고 데이트 장소도, 사진 찍기 좋은 곳도 아니라고 단언한다. 화려하지 않지만 한결같은 옛날식 중국 요리를 원하는 사람을 위한 집이라는 설명이다.

  • 낡은 나무 간판과 꾸밈없는 인테리어의 여러 층짜리 옛 건물이다. 오래된 홍콩 영화에 들어선 듯한 레트로한 분위기를 낸다.
  • 대표 메뉴 굴짬뽕은 굴이 아직 귀한 식재료였던 1970년대에 호텔 출신 셰프와의 협업으로 나왔다.
  • 한 지역 음식 블로거는 이 집을 데이트나 사진 촬영 장소가 아니라 화려하지 않되 한결같은 옛날식 중국 요리를 먹는 곳으로 규정한다.

2025년과 2026년 방문에서는 완성도가 흔들렸다는 보고가 있다. 음식이 미지근하게 나오거나 짬뽕 간이 고르지 않았다는 내용이다. 가격이 동네 일반 중국집보다 높은 편이다. 예약 없이 방문 순서대로 받는다. 피크 타임에는 대기를 각오해야 한다. 현재 등록 정보 기준으로 9월 24일과 25일 추석 연휴에 문을 닫는다.

구글 지도에서 보기2026년 8월 6일에 업데이트했습니다

2. Hwangpyeongjip Dakgomtang

Hwangpyeongjip Dakgomtang 내부 또는 대표 메뉴 사진
사진: sangtae kim (아이둘그룹)

황평집닭곰탕은 을지로 인전동에서 40년 넘게 자리를 지킨 닭곰탕 노포다. 이북식 맑은 닭곰탕 육수와 닭찜, 닭무침을 중심으로 1980년대 초부터 같은 모퉁이 자리에서 장사를 이어 왔다. 2019년 무렵 인스타그램과 최자의 먹방 투어 열풍을 타고 동네 단골집에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고, 2026년 TV조선 백반기행에서는 배우 겸 가수 임창정이 15년 단골로 소개되며 다시 주목받았다.

서울 중구 마른내로 74 | $$

40년 넘게 이북식 맑은 닭곰탕을 부어 온 닭곰탕 전문점이다. 1980년대 초부터 같은 모퉁이에서 닭찜과 닭무침을 함께 낸다. 이 방은 하루에 두 가지 얼굴을 오간다. 점심에는 혼밥 손님과 나이 든 단골이 조용히 한 그릇을 비우고, 저녁에는 을지로 노가리 골목에서 넘어온 20대와 30대 뉴트로 무리가 들어차 북적인다. 어떤 식사를 하러 왔는지에 맞춰 시간을 고른다. 널리 알려진 시기는 늦었다. 2019년 무렵 먹방 투어 열풍을 타고 먼저 이름이 퍼졌고, 2026년 방송에서는 15년 단골이 이 집을 소개했다.

  • 40년이 넘은 집이다. 이북식 맑은 닭곰탕 육수에 닭찜과 닭무침을 곁들이며 1980년대 초부터 같은 모퉁이 자리를 지켰다.
  • 시간대별로 분위기가 확 갈린다. 낮에는 나이 든 단골이 조용히 식사하고, 밤에는 노가리 골목 근처에서 20대와 30대 뉴트로 술자리 무리가 몰려 북적인다.

일요일과 공휴일에는 문을 닫는다. 육수는 일부러 싱겁게 내서 상에서 간을 맞춰야 한다. 깔끔하다기보다 밍밍하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다. 방이 작고 비좁아 4명이 넘는 무리는 앉기 어렵다.

구글 지도에서 보기2026년 8월 8일에 업데이트했습니다

3. Sarangbang Kalguksu

Sarangbang Kalguksu 내부 또는 대표 메뉴 사진
사진: 포로리

사랑방칼국수는 을지로와 충무로 사이에서 운영해 온 노포다. 사실상 만 원짜리 백숙 백반 하나로 버텨 왔다. 삶은 닭 반 마리와 깊은 닭곰탕 육수 한 냄비, 밥이 나온다. 간판 메뉴인 칼국수는 멸치 육수로 낸다. 정확한 창업 연도는 자료마다 갈린다. 대부분 1968년이라고 하지만 한 블로그는 1969년, 다른 한 곳은 1987년이라고 적었다. 어느 쪽이든 수십 년째 운영되며 방송에도 여러 번 나온 저렴한 노포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서울 중구 퇴계로27길 46 | $ | korean

1968년 무렵부터 운영된 꾸밈없는 방에서 레트로 소줏집 기운이 그대로 난다. 간판은 칼국수지만 시킬 메뉴는 만 원짜리 백숙 백반이다. 삶은 닭 반 마리에 닭곰탕 육수 한 냄비와 밥이 나온다. 진짜 주인공은 육수다. 마늘 향이 은은하게 배어 깊고 깔끔한 맛이라 단골들은 할머니 손맛이라 부르며 바닥까지 마신다. 이미 간이 맞춰져 나와서 대부분 후추만 더한다. 주인 할머니가 자리에 앉자마자 백반 먹을 건지 물어보는 것도 이 집의 특징이다. 간판 메뉴인 칼국수는 다른 얘기다. 닭 육수가 아니라 멸치 육수로 내는데 닭백반 옆에서는 그저 평범하다는 평가가 반복된다. 면이 불어나는 속도도 빠르다.

  • 닭곰탕 육수가 조용한 주인공이다. 마늘 향이 은은하게 배어 깊고 깔끔하며, 할머니 손맛이라 불리며 바닥까지 마셔진다.
  • 육수는 간이 맞춰져 나와서 대부분 후추만 더한다.
  • 간판 메뉴인 칼국수는 닭 육수가 아니라 멸치 육수로 낸다. 닭백반 옆에서는 그저 평범하다는 평가가 반복되고 면이 빨리 불어난다.

칼국수를 먹으러 오면 안 된다. 닭백반이 이 집에 올 이유다. 비좁고 시끄러우며 소주 냄새가 밴 방이다. 휠체어 접근이 어렵고 주차 공간도 없다. 예약이 안 된다. 점심과 주말에는 줄을 서지만 회전은 빠르다.

구글 지도에서 보기2026년 8월 8일에 업데이트했습니다

4. Mugyo-dong Bugeo-guk

Mugyo-dong Bugeo-guk 내부 또는 대표 메뉴 사진
사진: SeungHyun Yu

무교동북어국집은 시청역 근처에서 1968년부터 북엇국 하나만 파는 노포다. 뽀얀 북어 해장국을 만 원에 낸다. 직장인과 해장 손님, 관광객이 공용 테이블에서 빠르게 한 그릇을 비운다.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됐고 블루리본 서베이에 2018년부터 2026년까지 연속 선정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끼를 천천히 즐기는 장소라기보다 서울의 대표적 아침 해장 기관으로 자리 잡은 집이다.

서울 중구 을지로1길 38 | $ | korean

시청역 근처에서 1968년부터 메뉴 하나만 지켜왔다. 뽀얀 북어 해장국이 만 원이다. 옛 서울의 대표적 아침 식사로 꼽히는 메뉴다. 읽을 메뉴판도 없다. 직장인과 해장 손님, 관광객이 벽돌과 나무가 드러난 방에서 수십 년 치 언론 스크랩 아래 둘러앉아 빠르게 먹고 일어난다. 일본 잡지 기사도 벽에 붙어 있다. 평일 아침에 가면 옛 서울식 일터 아침 식사를 제대로 만난다.

  • 시청역 근처에서 1968년부터 북어 해장국 하나만 파는 집이다. 뽀얀 국물에 만 원이다.
  • 직장인과 해장 손님, 관광객이 공용 테이블에서 빠르게 회전한다.
  • 벽돌과 나무가 드러난 방에 꾸밈없는 공용 테이블, 수십 년 치 언론 스크랩이 붙은 벽까지 진짜 옛 노포의 모습이다. 일본 잡지 기사도 섞여 있다.

메뉴가 하나뿐이라 고를 것도 없고 술도 없다. 천천히 앉아 즐기는 식사와는 거리가 멀다. 주말에는 오후 3시쯤 문을 닫는다. 아침이나 점심에만 갈 수 있고 저녁 식사는 불가능하다. 대부분의 시간대에 줄이 생기고 열흘 안팎이면 자리가 난다. 일행이 모두 모여야 입장할 수 있다.

구글 지도에서 보기2026년 8월 8일에 업데이트했습니다

5. Woo Lae Oak

Woo Lae Oak 내부 또는 대표 메뉴 사진
사진: 우래옥

우래옥(又來屋)은 1946년에 문을 연 평양식 냉면집으로 주교동에 있다. 서울의 평양냉면 '빅3' 중 하나로 널리 꼽히며 미쉐린 빕 구르망과 블루리본 서베이에 꾸준히 오른다. 평양에서 이전해 왔고 한국전쟁 중 문을 닫았다가 주인이 돌아온 것을 기념하는 지금의 이름으로 다시 열었다.

서울 중구 창경궁로 62-29 | $$ | korean

이번 목록에서 가장 격식 있는 집이다. 1946년에 문을 연 우래옥은 서울의 평양냉면 빅3에 빠지지 않고 거론되며 미쉐린 빕 구르망과 블루리본 서베이의 단골이다. 평양에서 옮겨 와 한국전쟁 중 문을 닫았고, 주인의 귀환을 기념하는 지금의 이름으로 다시 열었다. 공간은 나무 테이블과 높은 천장, 벽에 걸린 수상 내역이 있는 2층 규모의 큰 홀이다. 아담한 식당이라기보다 북적이는 기관에 가깝다. 을지로 한복판이 아니라 주교동에 있으며 동네 중심에서 도보로 8분쯤 걸린다.

  • 서울의 평양냉면 빅3 중 하나로 널리 꼽히고 미쉐린 빕 구르망과 블루리본 서베이에 꾸준히 오른다.
  • 나무 테이블과 높은 천장, 벽의 수상 내역이 있는 2층 규모의 옛날식 홀이다. 아담한 식당보다 북적이는 기관에 가깝다.

을지로 한복판이 아니라 주교동에 있다. 을지로 중심에서 0.6km 정도 떨어져 있다. 대표 메뉴인 냉면 육수는 일부러 순하게 낸다. 밍밍하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다. 피크 타임에는 공용 좌석이 시끄럽다. 불고기는 비싸다는 비판이 반복된다. 현재 영업 상태는 확인되지 않았다. 작성 시점에 실시간 재확인을 거치지 않았고 취재 파일은 2026년 8월에 마지막으로 갱신됐다.

구글 지도에서 보기2026년 8월 3일에 업데이트했습니다

한 끼만 먹을 생각이라면 질문에 가장 정직한 답은 안동장이다. 만 원으로 레트로 소줏집 기운을 내고 싶다면 사랑방칼국수의 닭백반을 고른다. 아침은 무교동북어국집 차지다. 주말에는 오후 3시쯤 문을 닫고 저녁 장사는 아예 하지 않는다. 노가리 골목에 밤을 맞추려면 황평집닭곰탕으로 간다. 일요일은 쉰다. 우래옥은 옛 서울의 격식을 제대로 느끼고 싶은 날을 위해 남겨 둔다. 주교동까지 걷는 시간이 입장료다.

일정을 짜기 전에 하나만 더 확인한다. 안동장은 현재 등록 정보 기준으로 9월 24일과 25일 추석 연휴에 문을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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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확인 2026년 9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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